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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사원

위 치 경기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 626-1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925 m2 지상층수 4
건축면적 183.84 m2 지하층수 -
건폐율 19.87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362.48 m2 용적율 39.19 %
작품설명 건축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시작되어 보이는 것으로 구현되었다가 다시 보이지 않는 것으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설계자의 생각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다시 방문자에게 기억을 남깁니다. 우리의 옛절들은 대개 깊은 산속에 있었습니다. 절을 오른다는 것은 산 밑 일주문을 시작으로 여러문들을 지나고 또다시 여러 전각들을 만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정은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길이 우리의 기억속에 남기위해 수백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고안된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정교한 장치속에서 흥미로움과 놀라움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것을 현대건축에서 구현해보는 것이 한국의 건축사로서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이 건축의 프로그램은 여러채의 단독주택들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처음 이 땅과 만났을때 우리의 옛절같은 공간을 만들어 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단독주택들이 단지 살기위한 공간이기보다는 인간이 주변과 반응하면서 기억을 만들어 가는 건축적 장치가 되어주길 원했습니다. 기억의 사원은 깊은 산속에 있습니다. 하단의 집부터 꼭대기의 집까지는 수십미터의 고저차를 갖고 있는 대지입니다. 집을 짓기위해 먼저 땅의 일부를 깍고 평탄하게 만들기도 하고 일부는 경사면을 그대로 두면서 여러 장소들을 만들었습니다. 이 장소들에 일곱동, 열두채의 집들을 다양한 높낮이를 갖고 앉히게 되었습니다. 이 집들을 따라서 약 백여미터의 길이 만들어 집니다. 이 길은 건물과 건물들간의 관계속에서 좁아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멀리보이는 북한강의 시야를 감추기도하고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공간적 개방감과 폐쇄감의 변화와 함께 여러 건물들의 다양한 배치를 통해서 방문자는 방향을 바꾸어 나갑니다. 그 방향의 전환은 방문자가 최초에 만나는 원통형 철구조물, 동선상의 여러 연못들, 여러 부속 구조물들과 가벽들, 그리고 공중에 들어올려진 철교를 거치면서 방문자의 기억속에서 연속적으로 소설처럼 펼쳐집니다.

한편 이 길위의 주택들은 외부와는 고립되어 비밀스럽게 설계되었습니다. 일단 주택의 내부로 들어선 이후에는 외부의 시선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독립된 영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외부의 경험이 내부에서도 축소되었으나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설계되어졌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길들을 따라 걷게 된다면, 그리고 지루하지 않다면 기억의 사원은 하나의 건축물로써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비로소 완성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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