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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341-5 : 큐비스트 빌딩

위 치 서울 노원구 상계동 341-5
구 분 계획안
용 도 공동주택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418.00 m2 지상층수 8
건축면적 249.09 m2 지하층수 3
건폐율 59.59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1,999.39 m2 용적율 340.46 %
작품설명 30년 동안 서울의 주거문화를 지배하던 아파트 신드롬이 사라진 최근에서야 서울의 도심 블록 안에 들어서 있었던 쪽방, 고시원, 원룸, 원룸텔 등 정확하게 이름 지어지지 않은 초소형 주거 유형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시 속에 있어도 철저하게 도시와 단절된 비좁은 주거공간은 번듯한 단지형 아파트와 비교되는 열악한 주거환경이라는 낙인을 받았고 개인 가구의 잠재된 수요와는 상관없이 없어져야 될 주거 유형으로 분류되고 법규 개정을 통해 사라져갔다. 한정된 면적 안에서 공간활용의 끝을 보여주는 쪽방의 의도적인 변형들과 고시원, 원룸에서 논의되었어야 하는 최소 주거공간에 대한 검토, 단위 주거의 집합방식, 주거 속 공공공간 등은 제대로 이야기되지 않은 채로 남겨졌다. 이들을 대신하여 새롭게 등장한 ‘도시형 생활주택’은 이름만 다른 쪽방, 고시원, 원룸일 뿐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여전히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상계동 주거복합 프로젝트는 ‘단지’가 아닌 ‘단일 건물’로서 도시 속 주거가 어떻게 도시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하는 실험의 결과물이다. 상업 프로그램 밀집지역 속 서울 주요 도심과 30분 이내에 연결되는 지상철 노원역에 맞닿은 대지는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 시설이 들어가기에 매력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초기 기획설계 단계에서 저층부 상업 프로그램의 접근성은 지상 4층을 한계로 보고 5층부터 주거 시설을 배치하려 하였으나 철도 구조물에 둘러싸여 적절한 주거환경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 해결 방법으로 저층부의 층고를 높게 설정하여 볼륨을 들어 올리고 층간을 연결하는 수직 보이드를 삽입하여 주거 영역이 철도와 주변 건물로부터의 소음 및 시각적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제한된 용적률 속에서 완화된 높이 제한을 활용함으로써 상부 매스의 주거 유닛 구성을 경사지게 처리하여 주변 건물과의 느슨한 관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주거공간에 도시와 적극적으로 관계할 수 있는 중간 영역으로 넓은 테라스를 갖도록 시도한 점이 기존의 소형 주거와 차별화된 점이다. 5층 이상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초소형 원룸에서부터 투룸형, 테라스형, 복층형까지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하였다. 대지 북측은 지상철로부터의 소음을 차단하고자 다소 폐쇄적인 입면으로 계획하고, 개방된 대지 남서측은 열린 입면으로 만들었다. 상층부 주거에 삽입된 작은 발코니들은 저층부 상업 영역까지 확장하여 통일된 입면을 구성하였다.

건물의 재료는 주변의 인공적이면서도 다소 번잡한 상업 건물과 차별되는 물성을 구현하도록 결정하였다. 번쩍이는 주변 건물과 대비되는 차분하고 묵직한 느낌의 노출콘크리트를 주요 마감재료로 선택했다. 도심 속 노출콘크리트 건물에서 문제가 되는 오염 문제에 대비하기 위하여 검은색 안료를 섞은 컬러노출콘크리트를 사용했고, 더글러스 송판무늬 패턴을 넣어 수직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나무 무늬가 새겨진 검은 노출콘크리트는 햇빛 방향에 따라서 다양한 질감을 보여준다. 콘크리트의 묵직함에 대비되는 가볍고 차가운 알루미늄 시트를 창호 주변에 사용하여 변화하는 질감 속에 일정한 패턴을 주고자 하였다.

지하1층과 지상1, 2층 상업공간은 건축주가 직접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시드누아(Seednoir) 본점이다. 3개 층에 걸친 넓은 카페 영역은 상층부 초소형 주거의 ‘확장된 거실’ 역할로 기능할 수 있다. 건물 준공 전후로 진행된 인테리어 설계 때 각 층별로 다양한 공간적 특성을 갖도록 계획하였다. 상호가 내포하는 천연원두의 원산지 느낌과 투박한 생산 과정을 검은 콘크리트와 원목 재료의 조합으로 표현하고자 최대한 자연 재료 그대로를 마감재로 활용하였다. 지하 1층은 바닥의 랜드스케이프가 변화하며 영역을 다양하게 나누어주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지상 1층은 중앙에 커피 생산공장인 ㅁ자형 주방이 자리잡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놓인 원두 로스팅 기계는 카페의 뜨거운 심장부 기능을 담당한다. 기계가 뿜어내는 원두 볶는 소리와 진한 커피향은 이곳이 신선한 커피를 생산하는 살아있는 카페임을 방문객들에게 일깨워준다. 2층은 일정한 패턴의 조명 아래 동일 규격의 원목 테이블이 모던한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상계동 주거복합 프로젝트는 도시와 단절된 기존의 단지형 집합주거가 아니라 상업지역 한 가운데 자리잡은 도심 주거로서 적극적으로 도시와 대화를 시도한 결과물이다. 주거 공간은 크지 않아도 그 보다 더 큰 테라스를 가질 수 있으며, 저층부의 카페를 통하여 건물 주변의 도시와 소통이 가능하다.
조금씩 다른 시도들이 모여 도시 속 다양한 풍경을 만들 수 있다. 상계동 주거복합 프로젝트가 그 변화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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