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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레이디

위 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337 m2 지상층수 -
건축면적 98 m2 지하층수 -
건폐율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연면적 418 m2 용적율 -
작품설명 길쭉하게 생긴 땅이 남산 소월길 아래 동네에 있었다. 대지의 위치나 형태가 매력적인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상당히 낮은 건폐율과 용적률 및 소월길 기준의 절대 높이 제한은, 상승일로의 서울의 지가 및 높은 천정고에 대한 욕망에 비해 상당히 엄격했다. 이러한 제약 조건들은 '고질라'에서와 같이 하나의 출발점이고, 그 목표는 ‘아름답고 자신만의 격을 가진 집’이였다.
그리고, 집은 전체적으로 한 덩어리의 단단한 철재 블록 형태가 되었다. 블록은 전체적으로 약간 비틀어져, 뭔가 말하려 몸을 움직이는 듯하다. 이웃집들은 높은 담장 안에 반듯하게들 갇혀있다.
한편, 집 내부에서는 섬세하게 각도 진 공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덩어리 내부를 길게 파내듯이 내부 공간들이 만들어졌다. 1층의 거실은 식당으로 이어져 장변이 14m 이상으로 길며, 계단실에서 수직성이 강조된 세장형으로 변형되어 전체 3개층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공간을 보여준 후, 3층 master zone 에서 침실과 욕실이 연접하며 1층의 공간 규모와 형태를 반복한다. 여기서 계단실의 창턱에 앉거나 계단에 앉을 수 있게 되어, 마치 거실이 수직적으로 재현된 듯하다. 계단실 뿐만 아니라, 모든 창문틀을 따라 큰 직육면체로 파여져 있어, 사람들은 그 안에 들어가 걸터앉을 수 있고 좌식으로 맞춰 살 수도 있다. 그리고, 내부 공간이 이곳으로 빠져 나와 바깥 세상과 만나게 된다. 철재 상자 안에 콘크리트 상자가 있고, 콘크리트 상자 안에 나무 상자와 돌상자가 있다.
거실과 계단실과 방들은 안으로 파진 듯 조각된 나무 상자다. 욕실은 돌 상자이다. 콘크리트 블록을 파낸다는 생각은 내부 마감 재료들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져, 부시 해머 처리 콘크리트와 티크 등 알갱이와 질감이 두드러지는 것들을 선택하게 되었다. 계단 핸드레일 디테일이나 선택된 수전류 등 실내 디테일들에도 같은 생각을 실었다.
집의 표면은 화학 부식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평판 위로 핸드브러쉬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평철을 교차시켜 만들어졌고, 금속 색이 밝아 부분 반사 현상이 일어난다. 변화하는 하늘이나 수목이 비춰져 집의 색은 계속 달라진다. 조용한 동네에서 길 끝이 경쾌하게 열리게 되었다.

■ 건축가 인터뷰

[설계의도]
남산 소월길 아래 동네에 위치한 부지는 길쭉하게 생겼으며 건폐율과 용적률의 기준은 매우 낮았다. 또한 소월길의 절대 높이 제한은 상승일로의 서울 지가 및 높은 천정고에 대한 욕망을 채우기엔 너무도 엄격했다. 이러한 제한적인 조건들을 원동력 삼아 내가 생각하는 좋은 집, 즉 ‘주체적인 아름다움과 격’이 있는 집을 만들고자 했다. 이 엄격한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는 한 덩어리의 단단한 철재 블록 형태 안에 콘크리트 블록을 삽입하여 공간을 중첩시키고, 그 속을 파내는 방법으로 공간을 만들어 나갔다. 때문에 집 내부는 섬세하게 각이 진 형태가 되었다.
1층의 거실은 식당으로 길게 이어지며, 계단실은 수직성이 강조된 형태로 3개의 전 층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공간이다. 3층 마스터존에서 침실과 욕실이 연접하며 1층의 공간 규모와 형태를 반복한다. 콘크리트 블록을 파낸다는 생각은 내부 마감 재료들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져, 부시 해머 처리 콘크리트와 티크 등 알갱이와 질감이 두드러지는 것들을 선택하게 되었다. 계단 핸드레일이나 실내 디테일에도 같은 생각을 실었다.
스틸 레이디의 ‘주체적인 아름다움과 격’을 완성하는 것은 외관이다. 주변의 이웃집들이 높은 담장 안에 반듯하게 갇혀있는 반면 스틸 레이디는 전체적으로 약간 비틀어져, 뭔가 말하려 몸을 움직이는 듯한 형상이다. 집의 표면은 화학 부식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평판 위에 스테인리스 스틸 평철을 교차시켜 부분 반사 현상이 일어나면서 날씨와 계절에 따라 시시때때로 빛깔이 변한다. 조용한 동네에서 길 끝이 경쾌하게 열리게 하고자 했다.
*[출처] 서울경제 200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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