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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복합 쇼핑몰 라페스타

위 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761
구 분 신축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건폐율 - 구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작품설명 신도시에 계획적인 보행자 몰 만들기
라 페스타는 일산 신도시 중심 상업용지의 보행자 몰구간 중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이 보행자몰 구간이라는 것이 위치상으로 가운데임에 분명하고, 의도 상으로도
명실상부한 신도시 보행문화의 중심, 상업적 중심이기를 원함이 분명한데, 실제
로는 10년이 넘게 비어 있었다. 일산의 어메니티를 대표하는 호수공원과 중심축
광장이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북적일 때 이 보행자 몰구간은 다소곳이 비북적임
에서 한발 물러서서 의도하지 않은 텃밭 역할을 하고 있었다. 십여 년 동안.
이곳은 고양시에서 토지의 일부를 보유하면서까지 테마 있는 보행자몰로 활성화
하기를 원했던 구간이다. 실제로 도시설 계제도하에서 공모를 통해 풍물거리 조성
계획을 수립하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개발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던 것
은, 경제적인 시대상황을 배제한다면,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겠다. 하나는 도시공간구조상활성화를 위한 여건이 미비했던 점, 다른 하나
는 계획과 계획적 개발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먼저 도시공간구조상의 문제는 일산지구 보행자몰 구간이 대중교통이나 대량보
행자 유발시설과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분당이나 평촌 등 계획적 개발의
수준은 낮지만 그래도 활용도 높은 보행자 몰구간은 전철역사 등 대중교통시설에
서 비롯되도록 의도되어 있다. 부천 중동의보행자몰도 지나친 길이에 식음 일색
의 비문화적인 거리이긴 하지만, 시청과 유통시설 등 적절한 보행유발 시설로부
터 보행자를 공급받고 있다. 일산의 보행자몰은 주변의 보행자축을 받아들이고
주요 오픈스페이스 축들을 네트워킹하고는 있지만 보행자흐름을 유발할 만한 방
향성을 결여하고 있다. 보행자 몰구간중 활성화되었던 부분은 광장과 직면한 입
구 블럭들일뿐. 만약 몰의 시점, 종점이 대중교통이나 주요시설과 연결되었다면
상황은 아주 달랐을 것이다. 라페스타가 위치한 곳은 이런 애매한 위계상에 있는
데다, 주요 간선 체계에서 이격되어 접근성 및 인지성이 떨어지는 곳이었다.
다음은 계획의 실행력 한계인데, 실제로 도시설 계제도는 도시공간 스케일에 건축
적인 풍부한 배려를 계획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구체화할 수단은 갖지 못
했다. 아마도 그 계획적질을 끌어내기 위한 굉장한 인센티브를 부여했다면 모를
까. 실제로 그것은 계획과 사업단위가 결합된 계획적 개발이어야 가능한 일일 것
이다. 조금 더 비관적으로 말하자면 몰의 공간적 가능성을 이해하는 선의의 의뢰
인-메세나 없이는 힘들다는 것.
일산적 도시공간을 위하여
라페스타는 이런 여건을 극복하는 활성화된 보행자몰이어야 했다. 따라서 그 자
체가 도입시설면에서나 공간의 흡인력 면에서 강한 자성을 가져야 했다. 지역민
의 중심 공간이 되려면 지역민과 호흡할 수 있는가로를 지향하는 것은 가장 먼저
고민해야할 바이고, 따라서 이 가로의 환경적인 특성은 일산의 이미지에서 추출되었다. 호수공원의 이미지가 그것인데, 보행자몰의 활력 유무는 보행자의 흐름
과 고임에 따른 역동성에 의하여 결정되므로 물의 시퀀스가 해당구간의 공간 및
가로 환경의 표현 방법이 되도록 하였다.
먼저, 약 300미터 길이의 세 쌍의 블록으로 이루어진 몰 구간 중 보행자의 접근
성이 가장 높은 광장 쪽의 도입부블록에 해변을 형상화한 반 타원형의 도입부 광
장을 형성하였다. 이곳에서는 새로운가로 체험을 위한 워밍업을 하는 곳이다. 지
인을 기다리고, 흥미로운 가로 체험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리면서. 소용돌이쳐 오
르는 첫 번째 원형노드의 전후 구간은 바다로 쏟아져내리는, 또는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강줄기와 계곡의 구간이다. 이곳에서는 목표공간을 향한 강한 보행자의
흐름이 유도되는 곳이다. 몰구간의 두 번째 노드 부분은 끝 부분까지 영역적으로
확장되어 상당한 크기의 내부광장을 형성한다. 이곳은 호수의 이미지를 가진 공
간으로 물의 발원지로서 혹은 물을 거슬러 오른 생명들의 고향의 이미지를 갖는
다. 때로는 고요한 휴식의장이 되기도 하고 때론 열정적인 축제의 장이 된다.
가로의 물리적 연출&가로 문화의 활성화
라 페스타는 광장에 직접면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가로 환경을 외부에 내보여줄
수 없다. 따라서 약간 틀어져 있는 몰의 축을 이용하여, 광장에서 일부 인식되는
블록의 끝부분에 아이덴티티타워를 두어 새로운 가로에 대한 암시로 활용한다.
공간의 시퀀스에 따라 각 보행자로 구간들은 전략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갖게 된다.
그것은 건물의 입면형태 및 색채, 가로패턴 및 조형물, 공간의 형태 등으로 구성
되는데, 예를 들면 도입부에서 보이는 황색의 칼라와 모래톱을 치고나가는 배를
연상시키는 형태는 해안가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계곡부 가로변의 파형 볼륨과
청색과 녹색 위주의 칼라는, 많은 디테일 삭제로 애초의 의도보다는 반감되었으
나, 역동적인 흐름의 계곡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중심 광장 주위는 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호수처럼, 깊이 있는 색감과 열린 하늘의 공간감으로 표현되었다.
라 페스타의 설계과정이 건물을 디자인하는데 있지 않고 보행가로의 성격을 만들
어 가는데 그 특성이 있다고 볼 때 가장 중요한 수단이 가로 자체의 디자인인데,
초기의 다양한 역동적 패턴과물이미지의 바닥 재료, 스트리트 퍼니 쳐 및 조형물
의 설계가, 관리상의 문제로 관리담당 공공주체에 의해 수용되지 못하고, 평범하
기 이를 데 없이 밋밋한, 관리상의 편의성만이 강조된 상태로 조성된 것은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이 거리에서 독특한 가로환경에 새
로워하고 즐겨 걷고 있지만, 건축가의 심상에는 애초 디자인된 가로의 패턴과 조
형물, 풍부한 식재들이 더해진 영상이 검열당한 필름처럼 자꾸 오버랩된다.
계획적으로 조성된 보행자몰은 자생적인 기성 시가지 보행자 밀집가로와는 태생
이 다르므로 문화적인 소프트웨어 실현에 대한 노력이 아주 중요한 부분일 수밖
에 없다. 이는 무조건적인 예산 투입과 계획의도만으로는 지속성을 갖기 어려운 것인데, 무척 다행스럽고 고무적인 면은 운영에까지 책임을 마다않는 개발자측
에서 자생적인 가로 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입체적 보행 체계와 공간 체험의 연장
보행자몰에서의 활용만을 생각한다면 서구식의 단층 보행자 몰도 좋을 게다. 하지
만일 정밀도 이상의 개발은 우리와 같은 고밀도의 토지이용이 일반적인 동아시아
권에서는 선택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우리네 사는 여건에 맞는 수준의 몰구간의
밀도개발, 이것이 또 다른 과제이다.
라 페스타는 기본적으로 3개층구조의몰을 이룬다. 수평적 흐름이 중요한 몰형
태의 공간구조상 수직적으로 보행자들의 활성화를 이룬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때로는 비현실적인 일이다. 구상 단계에서도 2 층 이상에 어떻게 보행자몰의 활력
을 유도하느냐 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또 하나의 과제는 적절한, 보행자몰에 면
한 단일켜 의상점으로는 프로젝트의 현실성을 가질 수 없으므로, 두 켜의 시설이
몰을 따라 배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층 이상은 상점의 영업성을 무시한
채 몰을 면한 단일 켜로 배치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전제조건들을 해결
하기 위해 2층과 3층, 필요한 곳은 옥상 레벨에 이르기까지 6개의 블록을 하나의
순환체계로 엮는 다층의 보행체계가 구상되었다. 사람들은 도입부로부터 임의의
블록 중간에서 진행방향으로 위층에 이르고, 상부에 오른 사람들은 공간의 결절
점마다 외부로 나와 임의의 선택대로 블록을 바꿔가며 전체를 순환하도록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층은 이런 식의 수평 보행이 유발되기 어려우므로 별
도의 업종조닝에 의해 목적동선을 갖도록 건축개념에서부터 의도되었다. 이렇게
형성된 2층 혹은 3층구조로 보행로를 가로지르는 보행교들은 한국적 고밀의 입
체적인 보행몰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서 고안된 것이고, 더불어 단순하기 쉬운 몰
에서의 공간적 체험을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직선형이어서 단조롭
고, 한번에 파악되어서 풍부한 보행시의 체험이 불가능한 도시구조상의 특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간을 분절하고 특성화 요소를 입체적으로 전개함으로써 훨
씬 많은 인지 정보가 몰에서 얻도록 하고, 몰 공간의 체험을 물리적 길이 이상으로
연장한 것이다.
무엇이 더 적절한 선택인가
라페스타의 선택중 하나는 외부공간화이다. 각 층의 내부동선 구간이 문을 달고
있지만 굳이 문이 없도록 의도했던 공간이다. 대부분의 엘리베이터와 계단들은
외부로 나와서 개방적인 도시공간과의 교류를 원하고 있다. 도입부의 사선방향
에스컬레이터 주위가 적극적인 내부공간의 외부화를 매개하는 곳이다.
모든 사람들은 수평적인 이동중에 안과 밖을 계속 교차해야 한다. 건물 속을 걷더
라도 자꾸 몰로 시선을 두도록 틈이 고려되었다. 심지어는 건물 안에서의 수직적
인 이동 중에도 몰구간으로 유도되어 위로 오르는 자신을 발견한다. 시네마가 있
는 중간 블록의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사람들은 그런 체험을
할 것이다. 호수 이미지의 내부광장에 이르면 사람들은 보행자몰 레벨뿐 아니라
모든 레벨에서 외부로 나와 오픈스페이스를 구심점으로 크게 순환한다.
보행자몰 구간 자체의 실내화 논의가 초기의 계획 대안 중 하나였다. 현재 법 체
계로 실현 불가능하기에 계획으로 그치고 말았지만, 유럽식의 유리아케이드나 현
대적인 텐트구조의 지붕도 구상되었었다. 건축주나 학계의 많은 분들이 그것이
실현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전천후의 공간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놓친 때문
일 것이다. 하지만 하늘로 열려진 활기차고 건축적 수준을 확보한 보행자몰에 대
해결핍한국내의 실정에, 차라리 사계절을 호흡하는 외부화된몰이 상당 기간동
안은 적극적으로 구현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중심가를 걷듯, 공원을 걷듯,
그렇게 햇빛과 공기와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도시공간의 질을 회복할 수 있
도록. 라 페스타에서는 그럼에도 눈비를 맞을 필요는 없다. 주요층의 보행자동선
은 바람과 날씨는 느낄 수 있어도 우산을 펼 필요는 없도록 보호되어 있다. 이정
도가 전천후에 대한 오픈몰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라페스타에서의 또하나의 선택은 축제의 연출이었다. 내 마을의 보행자로가 어떤 이미지였으면 좋을까 하는
것은 백인백색일 것이다. 아마도 일시의 계획적 개발이 아닌 다수의 개발을 도시
설계적 툴로 조정하는 정도였다면, 재료와 비례 등 디자인 요소조절로 대학로 풍
의정서적이고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현실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10
년의 미완성 프로젝트인 일산의 보행자몰 구간을 위해서는 조금 더 과감한 이미
지가 필요했다. 사람들의 활기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그래서 도입된 것이 물의 이
미지에 더해 축제라는 테마였다. 낮과 밤이 모두 안전하고 활기찬 가로공간이기
를 기대하고, 걷기만 해도 기분 좋고 에너지가 넘치는 거리이기를 기대하며 가로
에 화려한테마를 새겨 넣었다. 계획적으로 관리되면서도 낮과 밤 모두 반짝이는
축제와 같은 가로 환경 창출이라 페스타의 선택이었다.
남는 문제들-역할론
공공과 민간의 창조적인 협조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적으로 연구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 남겨진 과제 중 하나이다. 도시공간을 설계자와 건축주의 의도만으로 이루어
간다는 알고서는 나서기 어려운 과정이다. 도시설계적 방법론이 자리잡아 가고
있는 와중이라는 한국의 제도적 상황은 더욱 그 실현과정을 혼란스럽게 해 좋은
의도의 도시공간 형성을 돕지 못한다. 도시설계제도하의 애초 일산보행자 몰구
상은 개념적으로는 현재의 라페스타의 입체적 공간구조를 담고 있었다. 현재의
라 페스타말고도 몰구간의 준공되거나 계획되는 건물들은 모두 2층 레벨에 주변
과의 연결을 가능케 할 연속된 보행로 체계를 가지고 있다. 애초 도시설계를 주관
했던 주체측의 의지는 여전히 그 유도를 지키고 있다. 물론 각 건물들은 애써 만
든 통로를 서로 연결시키지 않고 있다. 현재 지구 단위계획 제도로 관리하는 주체
측의 현 상황은 그 부지간의 입체적 연결을 위해 별도의 제도적 결정을 요구할 수
밖에 없어, 라 페스타의 입체적 연결 체계는 그 실현시기를 준공시까지 노심초사
해야 했다. 또한 같은 도시공간을 두고 보행자몰 관리하는 또 다른 주체는 평이한
선택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하향 평준화될 수도 있는 의사결정의 분산이 현지
구단위계획 체제 내에서 발전적으로 재도전 받아야 할 대목이다. 적어도 공공공
간에 대한 민간 부분의 선의의 투입과 노력이 좌절되지는 않도록.
도시공간 디자인에 대한 전문가그룹의 이해와 협조체계도 건축가에게 숙련되어
야 할 점이다. 보행자몰의 건축은 다른 개 건물 형태의 건축보다 훨씬 도시설계적
접근과 토털 디자인적 접근을 필요로 한다. 건축가는 건축디자이너로서, 환경시
설물의 연출자로서, 조경디자인의 조정자로서, 사인 그래픽 등의 조정자로서, 조
명연출의 조정자로서, 발생할 시민행동들의 연출자이자 무대공간 디자이너로서
다방면의 전문성을 이끌어내는 프로듀서 역할을 해야 한다. 실제 영업할 업태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여 시설들의 전략적이고 공간적인 재배치 및 조정을 통해
사람들의 흐름을 유도하고 머물게 하는 시간적인 연출기법도 터득해야 한다. 라
페스타에서는 유례가 없는 유형의 프로젝트임에도 건축가의 의도를 중심으로 한
강한 협조체계하에 추진되어 비교적 일관된 표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공간을 구현하는 이미지는 건축가에 의해 구상되고 구체화되지만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프로젝트의 도시적, 문화적 가능성을 사업의 자양분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의뢰인의 의지일 것이다. 가로 공간의 실현과 활용에 대
해건축가의 구상 이상으로 열정을 쏟고 있는 면이나, 설계 및 공사의 진행단계에
서예산상의 일부 불균형에도 불구하고 가로 공간의 질을 떨어뜨리는 설계안의 변
경불가를 고집해 준 건축주의 의지는 이 정도의 보행 공간을 실체화되도록 한 분명
한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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