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는 관련 분야의 학문적 성과와 이론을 축적하고 전파하는, ‘학문적 의사소통’의 역할을 한다. 이는 연구자, 교육자, 대학원생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존 연구성과와 이론을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창구이자, 새로운 연구결과와 지식을 공유하고, 논의하고, 상호평가할 수 있는 공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어느 학문 분야에서든 필수적으로 검토해야할 학술지의 종류와 중요도를 파악하는 것은 해당 분야를 연구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된다.

이에 따라, 특정 분야의 학술지를 평가하고 이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들이 시도되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은 톰슨-로이터 사의 Journal Citation Report에서 적용되고 있는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IF)다. 이는 해당 학술지의 논문이 피인용된 횟수를 해당 학술지에 게재된 총 논문 수로 나눈 값으로, 학술지의 중요도와 영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7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을 구축하고 한국형 인용지수(Kor-Factor, KF)를 개발하는 등 학술지의 객관적 평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F는 IF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자기인용에 의해 전체 피인용 횟수가 과장되는 현상을 최소화하고, 학술지내 논문의 피인용도의 표준편차를 토대로 논문의 질적 일관성을 반영하며, 학문적 의사소통 기능으로서의 해당 학술지의 기여도를 고려하기 위해 총 논문수를 산출식에 반영한 지표이다. 그러나 이 지표들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학술지의 영향력을 계량화하기 위해 개발된 여러 지표들은(Webster, 2006), 대체로 전문가들에 의해 인식되고 있는 학술지의 명성과 괴리를 보인다는 점과 분야 특성(평균적인 연구기간, 연구집단의 규모 등)을 반영할 수 없다는 점 등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 지표들은 대부분 1차원인 인용관계만을 토대로 산정되는 것들이며, 학술지간의 다차원적 영향관계와 파급효과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전문가 패널의 질적 평가를 통해 학술지를 등급화하는 방식이나(Freestone, 2011), 영향력 지표와 전문가 평가를 동시에 적용하는 방식(Paynter et al., 2010) 등 보다 학술적인 접근 방식이 시도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대표 학술지 선정을 위해 지난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학술진흥정책자문위원회의 주도 하에 학술지 선호도 조사가 시행되었다. 한국연구업적통합정보(KRI)에 등록된 교수 등 연구자 16만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총 66개의 대표 학술지가 선정되었다. 그러나 이 조사는 ‘정기적으로 읽거나 확인하는 학술지’, ‘연구에 도움이 되는 학술지’, ‘높은 평가를 받는 학술지’, ‘기고 선호도가 높은 학술지’ 등을 10개 이내로 기입하도록 한 후 이를 누적 합산하는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해당 학회(회원수)나 해당 학문분야의 규모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는 한계가 있었다.  

학술지의 중요도를 평가하는 것만큼이나 해당 연구 분야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타 분야와의 관계나 해당 분야 내에서 각 학술지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건축 및 도시계획 분야의 경우, 공학, 사회과학, 인문학 등을 포괄하는 다학제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Webster, 2006; Paynter et al, 2010), 해당 분야뿐만 아니라 유관 분야의 유형과 범위, 그리고 각 유관 분야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KCI 등재 및 등재후보지가 2,075종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하다. 건축도시 분야의 경우, 건축도시연구정보센터(AURIC)를 통해 해당 분야의 연구동향과 학술지 원문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나, 건축도시 분야 및 유관 분야에 대한 범위가 명확치 않아, 중요 학술지임에도 제공되지 않거나 불필요한 학술지가 제공되는 등 연구동향 및 문헌정보 제공의 범위에 대한 이론적 근거가 부족하다.

이에 본고에서는 KCI 등재 및 등재후보 학술지 간의 인용·피인용 정보에 대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1) KCI 학술지의 전체 인용·피인용 특성, 2) 건축도시 및 관련 분야의 유형과 범위, 3) 건축도시 분야의 핵심학술지, 4) 핵심학술지와 타 학술지와의 인용·피인용 관계 등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자 및 대학원생 : 건축도시 분야의 학술연구를 위해 기본적으로 검토해야 할 학술지의 종류와 중요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음

 · 교육자 : 대학원 과정의 교과목 개발에 활용

 · 건축도시연구정보센터 : 연구동향 및 문헌정보 제공의 범위 개선

[건축도시 분야 학술지 선정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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