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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달오름

위 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32-11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931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203.33 m2 지하층수 -
건폐율 21.84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중목구조, 철골구조
연면적 169.99 m2 용적율 18.26 %
작품설명 건축주는 어머니의 집과 스테이라는 두가지 프로그램을 충족시킬 수 있는 건물을 의뢰하였다.
처음 어머니의 집에 대한 고민이 시작 되었을때 우리는 어머님의 품을 떠올렸다. 제주에서 생각하는 어머니의 품, 제주가 가진 자연의 품은 무엇인가 떠올려 봤을 때 우린 무려 300개가 넘는 오름이 떠올랐고 그 화산들이 가지는 움푹 파여진 중심의 공간을 생각했다. 따듯함을 가진 중심 공간, 그렇게 제주의 오름을 통해 이 프로젝트는 시작 되었다.

지역성이라는 딜레마

제주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항상 드는 생각들은 제주 색을 건축에 어떤 식으로 반영할지에 대한 고민들이다. 지역 색을 건축에서 표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숙제이기에 외형적, 표면적으로 그 색을 드러내는 것이 자칫하면 유치하고 일차원적인 결과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삼달 오름은 그 색을 드러내는 것이 조금 더 과감했던 프로젝트 였음에 일차원적 형태의 반영에 대한 고민은 더욱 더 힘들 수 밖에 없었다.

두개의 오름

대지는 제주도 동남쪽 한적한 바닷가 마을 어귀에 위치해 있다. 바다 근처에 있지만 바다는 보이지 않고 나무로 사방이 둘러싸인 채 땅은 길쭉하고 평평한 지극히 평범한 모습을 띄고 있다.
삼달오름은 주거와 스테이가 혼합된 프로그램이다. 서로의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주거는 개인적인 욕구를, 그리고 스테이는 불특정 다수의 광범위한 욕구를 만족시켜야 한다. 그렇게 두 동으로 구성 된 비정형의 오름 형태를 가진 매스를 땅에 배치 시켰다. 오름이 품고 있는 중심 공간을 중정으로 치환하고 그 속에서 주택은 마당 그 본연의 성격을, 숙박시설은 놀이공간의 일부로 두었다. 직관적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공간을 통해 다양한 잠재적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했다.

홑집의 공간 구성

각 집은 홑집 형태의 공간 구성을 가진다. 따뜻한 제주의 기후 특성상 겹집의 형태가 아닌 홑집의 형태로 계획하였으며,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위해 중정 쪽으로 개구부를 다수 두었다.
홑집은 겹집의 구성보다 외부공간의 활용에 용이해 중정과 외부 마당을 좀 더 확장성 있게 쓸 수 있고 중정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구조의 형태

목구조는 보편적으로 수직 수평 부재로 많이 쓰여왔다. 그것이 다양한 각도로 변화 되면서 집합을 이루었을 때 정형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고, 이것은 이 건물에서 혼합 된 구조를 형성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오름의 형상을 가진 건축은 복잡하게 휘어진 박공형 목구조의 지붕을 콘크리트 벽체와 중목구조의 상호 보완을 통해 지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것은 내부에서 서까래 아래 부분까지 크게 열린 창들을 가지기 위함이었으며 콘크리트 보를 통해서는 구현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중목 구조를 통해 보완 하였다.
또한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내부에 목 기둥이 노출 되었고 그로 인해 실내공간의 느낌이 한층 부드러움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목재로 만들 수 없는 휘어진 보 부재들을 원형강관을 통한 철골로 해결 하였다. 이것은 비정형적인 지붕의 용이한 시공성 확보 그리고 실내에서 구조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그로 인해 콘크리트, 철골, 목구조 접합부의 디테일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으며, 필연적인 비용의 증가를 막기 위해 목구조 연결 철물 기성재를 이용한 접합 디테일을 만들려고 노력 하였다.
내부엔 목조 지붕의 서까래를 노출 하였으며 옛 부터 한옥과 제주 돌집에서 보여지던 지붕 구조재의 모습을 동일한 방법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지역색의 이미지화 된 건축

대지와 장소가 가지는 지역적인 이미지가 직접적인 건축적 형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도시와 지역적인 측면에서 올바른 건축의 방법인 가에 대한 고민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삼달오름에서 보여준 직접적인 이미지화 된 건축은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봐야 했을 지역성의 이미지, 오랜시간 풍경으로 담아 오던 제주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시킨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삼달오름이 우리가 우려하는 표면적으로만 지역적이고 직관적인 이미지의 건축이 아니었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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