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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빌딩

위 치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85-500
용 도 단독주택  제1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108.02 m2 지상층수 4
건축면적 64.4 m2 지하층수 -
건폐율 59.61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연면적 177.57 m2 용적율 164.38 %
작품설명 성수동은 창발적이고, 활력 있는 프로그램들이 기존의 도시조직과 건축 안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 자생적인 문화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지역이다. 그 경향은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우 빠른 속도를 갖으면서도, 휘발성이 짙다. 때문에 지자체는 그러한 도시 변화의 과오들을 방지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고의 출발은 본 대지에 구축될 건축물이 이러한 도시조직과 흐름 안에서 어떠한 영향을 발산시킬 것인가? 라는 것이었다.
80년대 건조되어진 노후한 벽돌위주의 탁한 건물군 사이에서, 산뜻하고, 활기 있는 입면 디자인을 통해 회색도시에 리듬과 활력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건축주는 갤러리와 의상실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발레리나인 딸이다. 무용을 하는 딸의 모든 순간순간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왔고, 미술과 무용을 사랑하는 가족에게 건축공간은 그들의 이상을 담는 그릇이 되어야했다. 유려한 삶의 궤적을 형상화하기 위해 노출 콘크리트에 물결 모양의 음율을 부여하였다. 200미리의 피치 간격을 갖는 물결 간격을 구현하기 위해 거푸집의 형상화 단계부터 다양한 목업테스트(Mock-up test)와 시공방법들을 시도하였다. 예술의 본질을 구현하듯이, 건축 공간 내 외부 모두 노출 콘크리트의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재료의 사용을 최소화하였다. 이는 재료의 순수함을 추구하자는 목적에서 출발한, 예술의 본질과 초심을 기억하자는 건축주의 의도를 건축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태양의 이동에 따른 노출 콘크리트 물결 형상이 그리는 빛의 변화와 흐름은 마치 군무를 추는 듯하며, 회화, 무용, 음악까지 아우르는 건축주의 삶의 궤적을 투영시키려하였고, 이는 건축과 도시에 잔잔한 회화적 감성을 부여하고 있다.
콘크리트 재료가 갖는 중후함, 양감, 정제감, 차가움을 웨이브 곡선의 물리적 형상화를 통해 중화하고자 하였고, 그 속에서 온화함을 발현시키고자 하였다.
콘크리트의 내오염성을 구현하기 위해 창대와 인방, 두겁 후레싱 부위에서 물끊기와 구배에 관한 디테일을 구현하려고 노력하였다. 콘크리트의 물결의 형상을 반영하여, 철판을 레이저 가공하여 처리하였다. 실질적으로 물결무늬의 콘크리트 구현이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2~4개 물결피치마다 두겁의 형상을 1:1로 탁본하여 레이저 커팅을 하였다.

내부적으로는 동선을 최대한 단순화하며 작은 대지에서 건축이 차지할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자인하였다. 동선 상에서 곳곳에 빛의 통로를 만들어 어둠과 밝음을 교차시켜 노출콘크리트와 어우러져 그리는 빛의 리듬과 온화함을 내부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노후되고 건조하지만 자생적인 도시조직 안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씨앗으로 역할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한 가족의 예술에 대한 사랑이 농밀하게 스며들어, 건축과 사람이 온전히 교감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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