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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재

위 치 서울 구로구 구로동 732-6
구 분 신축
용 도 제1종 근린생활 시설  제2종 근린생활 시설 
대지면적 307.63 m2 지상층수 6
건축면적 145.48 m2 지하층수 1
건폐율 47.29 % 구조 철골 및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963.64 m2 용적율 249.4 %
작품설명 서편재(?編齋)는 한자로 ‘나무를 엮은 집’이라는 뜻으로 구로 시장 앞에 위치하고 있다. 구로시장은 40여년 전에는 포목점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던 편직물 시장이었다. 그러나 80년대 말 이후로 쇠락하여, 시장 입구는 주변의 노후한 환경으로 인해 예전의 활기가 사라지고, 밤 시간 조명이 꺼진 골목길은 스산하고 인적이 드물다. 이러한 구로 시장 초입에 위치한 서편재는 나무로 엮은 소쿠리처럼 현대 시대에도 우리네 삶에 소중한 것들을 새로 불러 담고자 엮은 건축물로서, 건축물이 ‘연결’을 통한 소통과 회복의 공간으로 향유되는 것을 지향하고자 하였다.

‘도시’ 이전의 ‘마을’에서 사람들은 건물들 사이로 난 골목길을 걸으며 이웃과 마주치고 서로 안부를 묻고 벽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과 같은 고밀도 도시에서는 집들이 수직적으로 건물에 적층되어, 사람들은 골목길 대신 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중간 기착지 없이 목적지에 다다른다. 이처럼 머묾과 소통의 환경이 부재한 현대
건축물이 밀집된 도시 안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고립되어 간다.

고층 건물(skyscraper)로 둘러싸인 도시와는 달리, 언덕 경사를 따라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건물들로 형성된 마을의 경우, 좁은 골목길의 한편에는 창문과 대문이 길을 향하여 열려있는 벽들(facades)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반대편으로는 저 멀리 아랫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만들어진다. 서편재는 이러한 경사진 마을의 골목길을 건축물의 발코니와 입면
구성 요소로 재해석 하고자 하였다.

서편재는 도로로부터 접근성이 좋은 일층과, 선큰가든을 통하여 도로를 향해 확장된 지하층이 상업공간으로 계획되었고, 지상 2층에서 6층은 업무시설로 계획 되었다. 서편재의 발코니는 지하부터 옥상 정원까지 연결되는 내·외부 사이의 전이공간이다. 서편재의 동쪽 적삼목 루버 켜(layer)는 외벽으로부터 1.5 m 이격되어 빈 공간(void)을 형성하고, 이 빈 공
간은 계단으로 확장되어, 각 층은 옥상 정원까지 연결된다. 서편재에서 사람들은 발코니를 통해 외부 환경과 접하게 되고, 다른 층의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머물며, 그 과정 가운데에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다.

이 발코니는 수직적으로 적층된 현대 건물의 폐쇄적이고 단절된 환경의 한계를 넘어서서, 사람들이 골목길을 걷듯이 바깥 공기를 쏘이고 거닐다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머묾과 소통의 환경으로 기능할 수 있다.

서편재의 독특한 특징인 외피는 소쿠리처럼 나무를 휘어서 엮은 적삼목 루버이다. 적삼목 루버는 내부 업무 공간을 외부의 시선과 자연 직사광으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낮에는 햇빛의 그림판이 되고, 밤에는 실내 조명이 새어나오는 빛의 휘장으로 보인다. 건물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적삼목 루버의 역동적 조형성은 사람과 환경 간에, 또한 사람들 간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이를 통해 건물 근처의 낙후된 구로 시장의 주변이 활기를 얻는 재생이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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