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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동 '눅(Nook)'

위 치 서울 용산구 후암동 439-3
구 분 리모델링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30.7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24.03 m2 지하층수 1
건폐율 78.27 % 구조 목조
연면적 173.72 m2 용적율 137.17 %
작품설명 * 작지만 깊은 - 9.3평 대지, 12평 적산가옥, 80년의 역사
후암동 눅(Nook)은 80년이 넘은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프로젝트이다. 9.3평 대지면적에 세워져 있던 12평의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하고, 욕실 1.5평을 추가로 증축하였다. 작고 남루한 집이지만 80년이 넘은 역사를 간직한 집이다. 처음 이곳에 살았던 아이들이 그려서 만들었다는 시멘트 부조가 입구에 아직도 남아있다. 시멘트 꽃그림을 보면서 일제강점기의 고난의 역사와 팍팍했던 민초들의 삶, 그리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꿈에 대해 생각했다. 이 프로젝트는 어제의 시간과 오늘의 시간을 공간 속에 담아내는 프로젝트였다.

* 시간의 집을 만들다
여러 겹의 벽지로 감추어져있었던 목구조를 드러내고, 원래 이 집이 갖고 있었던 공간의 질서를 찾고자 했다. 80년 전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일식주택에 대한 탐구를 통해 본래의 모습을 상상했다. 실측도면과 현장에 남아있는 목구조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래 집이 가졌던 공간의 형식을 가늠할 수 있었다.
후암동 눅은 시간이 쌓여진 역사를 드러낸다. 목구조의 체계를 그대로 간직하고, 벽과 목재에 남겨진 시간의 흔적을 남기고자 했다. 벽지가 붙었던 자국, 흙과 대나무를 엮은 벽심, 못 자국, 휘어지고 뒤틀린 목재가 그대로 남아 이 공간에 적층된 역사를 증거한다.

* 새로운 시간, 오래된 공간
오래된 시간을 간직한 집이지만, 이 시대의 삶의 조건도 감당해야한다. 6평 크기의 1층은 문간을 빼면 하나의 공간으로 트여있다. 부엌과 식당, 거실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공간이다. 가운데 아일랜드형 주방을 만들어 일상을 영위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집주인이 오랜 세월 세계 곳곳에서 수집한 소품이 오래된 공간과 잘 어울린다.
열린 계단이 개입되면서 2층은 1층과 연속된 관계를 갖는다. 2층은 침실과 서재를 겸한 공간으로 지붕 목구조가 아름답게 보이는 공간이다. 아름다운 비례로 만들어진 서까래와 삼각 목재 트러스는 아름다운 천장을 만들어준다. 침실에 붙여서 욕실을 증축했다. 밝은 빛으로 충만한 공간이다.
지하에 있던 보일러를 문간으로 옮기고, 그 공간은 사색의 공간으로 바꾸었다. 낮은 천정의 좁은 공간이지만 어머니의 품 같은 따스한 공간이다. 두꺼운 벽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빛이 공간에 생명을 부여한다.
시간의 두께를 간직한 공간이 선사하는 깊은 화음을 새로운 생활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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