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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켄리조트

위 치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652-280
용 도 숙박시설 
대지면적 1,650 m2 지상층수 3
건축면적 433.64 m2 지하층수 1
건폐율 26.28 % 구조 철근콘크리트
연면적 588.49 m2 용적율 29.37 %
작품설명 텐트치기
한국말에는 “찾다”라는 동사가 있다. 고향, 산. 바다등의 장소로 옮겨간다는 의미인데, 한자의 “發見” 혹은 영어의 “find”처럼 사물이나 현상을 알아낸다는 의미와는 다르게 해석된다.
찾는 대상은 주로 “자리(장소, 공간)” 이다. 그리고 “자리”라는 말은 위치나, 한정된 공간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단지 자리는 거점일 뿐 실제행위는 그 주변에서 일어난다. 이것은 야영장에 텐트(tent)를 치는 행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어느 누구도 텐트를 치기위해 시간과 돈을 낭비하며 집을 나서지 않는다. 텐트는 단지 노는 자리의 보조적 장치일 뿐 이들의 주된 목적은 주변을 즐기기 위함이다. 그래서 놀고, 먹고, 즐기는 행위는 대부분 텐트 밖에서 일어난다. 펜션은 노는 자리이다. 펜션을 찾는 사람들도 텐트를 치는 사람들의 목적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펜션은 숙박자체보다 부대시설과 수려한 외부 환경, 주변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러나 주변의 여건이 놀기에 적합한 자리가 아니고, 볼거리 또한 경작지와 몇 명의 농부가 제공하는 특색 없는 시골풍경에 의존한다면 어떻게 될까? 모켄펜션의 입지가 그렇다. 여기에는 펜션들이 공짜 빵처럼 흔하게 누렸던 수려한 풍경이나 간단한 놀 거리조차 부재하다. 과연 야영장 보다 더 강력한 텐트는 가능한가.

강력한 텐트 치기
모켄의 전반적 개념은 단지의 내부로 집중되어있다. 그리고 건축전체는 마치 놀이를 위한 다양한 기계적 장치에 가깝다. 경사지의 조건이 유일한 모켄의 장점이다. 그러나 경사지 조건에서 건축이 기울기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장애만 일으킬 수도 있다. 각각의 유닛이 폴딩되고 레벨 또한 잰걸음으로 반층씩 스킵된 이유는 불안전한 대지조건에 탄력적으로 반응하기 위함이다. 경사극복과 유닛조합이 한 번에 이루어지기위해서는 뼈의 연골조직과 같은 매체적 공간이 필요했다. 이것이 개별유닛마다 갖게 되는 노천공간이다. 이공간의 프로그램은 노천욕과 파티등이다. 이 공간에서는 자연의 시간성과 여과된 빛, 그리고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 연속된 대지의 단면은 경사지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크고 작은 노는 자리들과 마주치며, 브리지 (bridge), 그리고 내부를 통해 닿을 수 있는 옥상과도 연속되어있다. 모켄은 집을 떠나온 사람들에게 익숙한 도시적 건축이 전원에서도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비 일상이란 개인의 정서에 주는 충격이 아니다. 경험된 공간이 자신의 일터와 생활공간을 떠나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알튀세르(Louis Pierre Althusser)가 말하는 우발적 마주침과 접하게 된다.

[심사평] 양쪽 벽 통유리… 풍경·채광 극대화
도시적 건축물이 평범한 야산자락 경사를 활용해 전원 속에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사면에 대응하는 강한 건물 선은 대지의 꿈틀대는 역동성을 옥상정원까지 이어주며 땅과 어우러진다. 양 옆의 벽을 통유리로 만들어 인근 전원의 풍경을 실내에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채광효과도 극대화 했다. 또 탁 트인 시야를 통해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노출 콘크리트의 통일성은 돋보이지만 실내 마감부분이 정밀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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