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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원 하우스

위 치 제주 제주시 오라3동 2237-2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823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56.75 m2 지하층수 -
건폐율 19.05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243.30 m2 용적율 29.56 %
작품설명 SM’1 House는 아내와 두 딸을 둔 건축가의 집이다. 건축을 하는 사람은 자기의 집을 꼭 한번 짓고 싶어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스스로의 건축세계가 정립되지 않았다는 핑계와 무언가 막연한 두려움과 망설임이 큰 부담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SM’1 House도 그러한 고민 속에서 미루어오다가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건축가로서 또는 아빠로서 무언가 해야겠다는 고민을 해오던 차에 우연히 매스컴에서 보았던 어느 가장의 이야기가 가슴속을 떠나지 않았다. 집은 아이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담기는 곳이자 어린 시절의 많은 기억을 간직하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아이들이 모두 자라서 떠나고 난 후에야 부부 둘만의 집을 거창하게 짓는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몇 해를 사는 동안 ‘가족들과 공간적인 교감이 있었는가.’ 그리고 ‘가족 간의 대화는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었는가.’라는 자책이 들었다.
이러한 고민을 하다보니 하루 빨리 집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이 집에서 살아가는 동안 아이들과의 아름다운 추억과 가족의 행복을 꿈꾸고 싶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3동은 구도심(제주시)과 신제주의 중간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는 오래전부터 촌락이 구성되어 최근 개발된 지역과는 달리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준다. 대지는 정남향으로 쾌적한 채광이 가능하여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토지이다. 남쪽으로는 한라산이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공항과 바다가 조망되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배치계획의 주된 개념은 각 실에서의 외부공간과의 관계를 각각 설정하여 서로 다른 느낌의 공간들이 연출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나누어진 공간들이 제주 전통가옥 배치의 특징을 담을 수 있도록 계획하였고, 여러 개의 작은 마당과 앞마당이 위계를 가지며 서로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느낌을 가지고자했다. 또한, 마당의 느낌은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서정적인 공간으로 연출하고자 하였으며 조명계획에서도 같은 개념을 적용하여 계획하였다.

1층은 거실(상방)을 중심으로 안방(큰구들), 주방(정지), 손님방 및 다실 (밖거리), 취미방, 다용도실(고팡)이 배치하여 가족이 항상 모일 수 있는 장소로 계획하였으며, 주방과도 오픈시켜 주부의 동선 및 시선을 개방적으로 둠으로서 항상 밝고 여유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거실에서는 앞마당과 안뒤마당이 모두 실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취미실을 주부의 여가시간을 위한 공간으로 손님방은 평소에는 다실로 활용하고 손님이 올 경우는 손님방으로 계획되었다. 손님방에서 퐁낭마당을 보면 정갈한 제주석과 과거 올레길에 있던 퐁낭을 연상하게 하는 서정성을 강조했다.

배치된 평면의 형태가 그대로 입체로 반영된 입면은 단정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하여 장식을 최대한 절제하였다. 정갈하면서도 깨끗한 흰색 스터코와 유리는 자연 그대로의 색을 받아들이면서 주변 경관을 흐트러트리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심사평]
제주시의 구도심과 신제주의 중간에 자리한 이 주택은 동서축의 복도를 따라 남북에 방을 붙여 내외부 공간이 서로 관입하는 공간구성을 취하고 있다. 낮게 쌓은 제주 돌담은 집안과 밖의 영역을 구분하면서도 시각적으로 개방돼 있다. 새로운 주거 유형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흰색 스터코와 유리와 단정하게 마감한 외관은 주변의 풍경과 적절하게 공존하고 있다. 정체성이 모호한 형태와 재료로 덮인 주택들이 도시와 자연의 중간지대에 산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집은 개성을 지니면서도 질서 있는 도시 경관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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