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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주택 5

위 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937-1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77.8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27.38 m2 지하층수 -
건폐율 45.85 % 구조 철근콘크리크조, 철골조
연면적 230.72 m2 용적율 83.05 %
외부마감 세틴페니자, 라인징크, 적삼목 내부마감 석고보드위페인트, 팔레모TR. 베이지, 팔레모블랑코, 온돌마루, 마천루혼드
작품설명 사선으로 살짝 내려오는 진입로의 기둥 구도 안으로 훤히 들여다 보이는 일산주택은 한눈에 들어온다. 제각
기자기만의 언어를 갖고 지어지는 건물들이 밀집한 일산의 주택단지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이번 주택은
작품이름 그대로 건축가 임재용의 다섯 번째 일산 주택에 속한다. 기존의 건축 어휘를 크게 변화시킨 것은 아
니지만 그가 지니고 있는 기본틀이란 제각기 다른 시간성과 공간성을 필터로 걸러지기 마련이다. 특히 집이
가져야 하는 기능성 이상의 외적 요소들과 구도 등이 제대로 맞물리면서 주변의 맥락에 속했다가 다시 일탈
하는 시각적 흥미를 더한다. 건물의 먼 현관에서부터 내부의 안쪽 현관까지 이르는 공간은 오픈 스페이스로
단순한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처럼 이중적인 성격의 개방성과 폐쇄적인 방어적 기제를 동시에
담고 있는 일산 주택은 시각적 충돌을 일으키며 성큼 다가온다.
이번 작업을 완성한 건축가의 기본 마인드에는 건축적 미니멀리즘이 깔려있다. 미술사에서 요약하는 미니멀
리즘이란 추상의 극단에 저항하는, 즉 어떠한 상징성이나 표현성도 배제된 조각물의 단순 반복을 통해 드러
나는 작가의 지극히 중립적이고 냉정한 태도라 할 수 있다. 특히 물성의 형태적 반복이라는 성격이란 사실은
회화가 가진 장르적 한계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와 같은 개념을 차용하고 고민한 건축가는 그러
나 회화의 일방적 시선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관람객의 위치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건축의 공간성 안에서 다시 재조립한다.
건축가는 건축의 환조적 성격, 즉 인터랙티브한 시선을 허락하는 공간성에 주목하며 감정이 절제된 냉정한
틀 안에서 이번 작업을 구상했다. 관람객이 건물의 외부에서 들여다보는 행위와 건물 안에서 밖을 바라다보
는 행위를 통해 주변의 컨텍스트를 엮어 나가고 급기야는 일산 주택단지 안에 새로운 지도를 만드는 작업을
통해지면을 채워나간다. 단순한 건물을 기본으로 하지만 기하학적인 요소가 가미되고, 개방과 폐쇄를 오가
는 공간적 좌표 안에서 반들반들하고도 때론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재료들의 미묘한 차이들을 한데 모아 이
어 나간 매스의 질감적 유동성이 건물의 핵심이 된다.
주택의 내부는 시각적으로 반쯤 열려있어 내부의 움직임을 지각할 수 있다. 그만큼 계절의 변화에도 발빠르
게 반응할 수 있어 거주하는 사람의 감정을 조율할 수 있는 공간감을 담보한다. 주택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맞은편의 작은 정원이 눈에 띠며 건물의 현관까지 이어진 개방적 스페이스가 약간의 동선을 통해 다시 한번
보여지게끔 구성되었다. 한마디로 현관부터 시작해 맞은편까지, 양방향은 외부와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만나
면서 조우하도록 설계되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주방과 좁은 거실로 갈라지는데, 좁은 거실 통로의 옆으로
설치된 계단은 단조롭지만 내부공간을 사선으로 긋는 또 하나의 디테일이 된다.
건축가의 독자적 언어로 점철된 이번 작업에서는 특히 외벽의 언폴리싱 타일 작업이 가장 힘이 들었다고 한
다. 정확한 치수의 규모로 만들어진 정사각형의 건물이 아니라서 건물의 코너를 돌아갈 때 맞닥뜨리는 면적
의 변화에 일정한 규격의 타일을 붙여 마감하는 작업이 손쉽지 않았다고. 어려운 작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잘려지는 타일이 또 다른 방향에서 잘려진 타일과 합쳤을 때 타일한 장의크기에 일치하도록 붙여나가면서
외부 마감작업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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