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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Hall

위 치 서울 서초구 서초3동 1450-2
구 분 신축
용 도 문화 및 집회시설 
대지면적 - 지상층수 4
작품설명 ‘거대 콤플렉스’
‘대한민국은 거대 콤플렉스에 걸려 있다’
언젠가 신문기사에서 읽은 글귀다. 콤플렉스라는 표현이 조금 과장되어 있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신문기사에서, TV뉴스에서, 또한 우리 주위에 넘쳐나는 상업적 광고물들에서 우리는 이 ‘거대 콤플렉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국내 최대…’,’세계 최대…’ 이러한 문구들이 너무나도 빈번히 쓰이고 있는 것이다.
문화공간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자체가 출범한 이후 각 지자체들은 마치 자신의 문화적 역량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대규모 문화공간들을 지어왔다. 물론 절대적으로 문화공간이 부족한 우리의 실정에서 이와 같이 문화공간들이 생겨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공간들이 실제적으로 지역문화의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는 지에는 의문이 남는다. 사람들의 발길이 머물지 않는 황량한 도심 속의 보이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구색만 겨우 갖춘 프로그램의 운용으로 이미 사람들의 마음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Infiltrate…스며들다’
‘예술의 전당’이 위치한 서초동 일대는 ‘예술의 전당’의 건립과 함께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서초동 일대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라고 하기엔 무언가 허전해 보인다. ‘예술의 전당’이 홀로 그 역할을 감당하기엔 버거워 보인다고나 할까. 이는 ‘예술의 전당’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반면 대학로는 이렇다 할 대규모 문화공간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명실 공히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인식된다. 이렇게 대학로를 생명력 있는 ‘문화예술’의 메카로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문예회관이나 마로니에 공원 같은 중심적인 공간들과 주위의 수많은 소극장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문화적 인프라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문화적 인프라는 거대한 공룡 하나가 전체를 장악함으로 구축될 수 있는 것이 아닌, 빗물이 흙 속으로 스며들어가듯 작은 조직 하나 하나가 전체 속에 스며들어가며 구축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결국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룡이 아닌 조직의 세포와 같은 문화공간이다.

‘D.S. Hall’
서초동 예술의 전당 앞에 지난 1월 개관한 D.S.Hall이 반가운 이유는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이다. 약 200석 규모의 작은 클래식 홀. 건축주는 공연내적인 측면에서는 연주자와 관객과의 밀접한 호흡을 위하여, 그리고 공연외적인 측면에서는 이러한 소규모 공연장들의 생성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연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홀을 계획했다고 한다. 약 200석의 공연장과 테라스가 있는 카페는 보다 친밀한 스케일에서 클래식 공연을 만나게 해 준다. 클래식 위주의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꿈꾸는 D.S.Hall은 예술의 전당을 뒷받침해주는 서초동의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해나가는 세포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세포들이 계속 생겨나서 하나의 조직을 만들어 갈 때, 비로소 서초동 일대는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의 중심지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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