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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추모공원 : 화장시설

위 치 서울 서초구 원지동 68
구 분 신축
용 도 묘지관련 시설 
대지면적 36,453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6,868.14 m2 지하층수 1
건폐율 18.84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17932 m2 용적율 28.05 %
작품설명 ■ 추모공원은 화장장이다.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뒷편, 우면산의 등산로를 낀 골짜기에서 멀리 양재IC의 현대기아차 일대와 원경의 타워팰리스 일대를 바라보는 곳이다. 애초에 등산로의 옆켠이었던 곳이 이제는 삶을 마감하는 극적인 의식을 치르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전체는 추후 국립의료원의 입지까지를 희망하는 큰 공원이 되었다. 공원의 초입부는 식물의 구근을 만든 것 같은 둥근 잔디광장이다. 이곳에서는 등산객이 모이고 초등학생들의 단체 모임이 이루어지고 차돌맹이 같은 조각품들이 뒹군다. 작은 공연이 벌어질 소박한 무대도 마련되었다. 터널을 지나 만나는 외로울 것 같은 추모공원의 시작은 의외로 일상의 공간이다. 서울 추모공원은 그렇게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이 될 것을 꿈꾸었다. 화장장은 수많은 민원과 지역의 반대를 넘어서기 위해 처음부터 건물로 보이지 않기를 원했다. 지하화. 그러나 서울 추모공원은 땅을 조각하듯이 들어선다. 지극히 자연적인 계곡은 땅을 조각하듯 흐름과 자연적인 모티브의 지붕들로 이루어진 건축물로 랜드아트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사람들은 일상의 소축제장같은 곳에서 꽃과 조각이 어우러진 입맥과 같은 공원을 등산로와 함께 걸어 올라간다. 이곳은 연기로 되어 올라가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사람들과 만나는 곳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만감이 온화하게 어우러지는 곳이다. 화장장은 중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2층의 건물이다. 계곡에 묻힌 이 두개층은 등산로와 능선에서 보면 그저 자연의 일부일 뿐이지만 내부에서는 자연을 조망하는 조각된 단면을 가지고 있다. 네장의 꽃잎처럼 어우러진 지붕이 수공간으로 이루어진 중정을 감싸고 있다. 망자의 가족들은 이 중정을 따라 마지막 길을 떠난다. 이곳은 승화된 공간이다. 마치 성전과도 같고 신전과도 같은 곳이다. 사람들은 순로를 따라 율동하듯 달라지는 공간과 빛에 차마 울음을 떠뜨리지 않는다. 프리티드 글라스를 따라 퍼지는 은은하고 밝은 빛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상여를 준비하고, 이윽고 펼쳐지는 물의 중정을 따라 돌며 꽃상여를 보내는 것 같은 화려하고 슬픈 운구가 펼쳐진다. 이곳은 저수지를 따라 걷는 영화적인 상여길을 오마쥬한다. 만장에 둘러싸인 꽃상여가 버드나무 우거진 저수지와 돌다리를 건너 걸어가듯, 꽃비가 내리는 물가를 망자와 눈물섞인 미소로 걷듯이 사람들은 이 공간을 나아간다. 화장을 위한 장소에 이르러 천정은 십자가위의 공간처럼 상승한다. 뒤돌아본 정원은 고요함으로 산자들을 위로한다. 물은 수렴이다. 환생이고 영생이다. 햇빛이 반짝여도 좋고, 눈이 고요하게 쌓여도 좋고, 얇은 수반을 봄비가 흔들어도 좋다. 삶은 아름다웠고 산자들은 마음을 가다듬는다. 망자가 연기로 화해가는 공간은 그 흐름대로 하늘로 치솟는다. 뒤돌아본 프레임된 중정은 마치 회한 많은 인생을 돌아보는 듯 하다. 이 길의 끝에서 산자들은 한줌 재로 변한 가족을 안고 다시 언덕을 오른다. 조각과 꽃과 산자들의 일상이 가볍게 오버랩되는 동산으로. 건축은 삶을 찬양하고 슬픔을 승화시키는 공간이 되었다. 자연은 건축으로 녹아들었고, 산책로는 산으로 이어졌다. 건축은 또 하나의 자연이 되었고, 그 자체로 삶을 담은 조각이 되었다.


■ 작품 설명
서울추모공원은 서울시에 조성된 화장장 및 공원화된 시설이다. 땅에 묻힌 듯 한 건물의 중앙에 종교적인 엄숙성을 드러내고 수렴하는 형태의 수공간을 가진 중정이 공간의 중심이 된다. 이를 통해 쾌적하고 밝으면서 의식의 경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내부 환경이 조성되도록 했다. 이러한 계획 방향을 구체화하고자 ‘하늘 오름’으로 통합되는 다섯 가지 설계 개념을 설정하였다. 첫째, 조형 계획인 ‘꽃 오름’은 고인이 가시는 추모의 길에 한 송이 꽃을 헌화한다는 의미로 한 송이 꽃을 닮은 조형미를 담았으며 둘째, 외부 공간 계획인 ‘길 오름’은 사색의 길과 추모의 길을 따라 다양한 생태공간을 조성하여 푸르른 청계산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외부 공간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셋째, 건축 환경 계획인 ‘빛 오름’은 지하화된 건축물의 채광과 환기를 고려하여 중정 수공간과 선큰을 두어 밝고 쾌적한 공간이 되도록 계획하였으며 넷째, 내부 공간 계획인 ‘연 오름’은 전통의 상여 길을 재현한 운구 동선과 경건하고 엄숙한 의식 공간을 계획하여 고인과 유족을 배려한 추모·승화공간이 되도록 하였고, 다섯째, 화장 시스템 계획인 ‘혼 오름’은 기존 화장로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더블 케이싱 화장로 시스템을 제안하여 공해 발생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도록 계획하였다. 이러한 설계 개념으로 자연을 닮은 자연 친화형 추모공원, 대지가 조각된 드러나지 않는 상징적 조형이 되도록 하였다. 글: 해안건축, 사진: 박영채

[심사평]
터널을 통해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발상으로 계획된 진입부가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또 오랜 사업 준비기간 동안 갈등을 극복 했다는 점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창의적 발상을 넘어 건축물이 주는 감동까지는 표현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 녹색건축 인증
○ 인증기관 : 크레비즈큐엠
○ 인증일자 : 2012.01.18
○ 유효기간 : 2012.01.18~2017.01.17
○ 인증번호 : 3-547
○ 인증등급 : (친환경건축인증)최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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