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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위 치 서울 종로구 평창동
구 분 신축
용 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732.73 m2 지상층수 2
건축면적 152.97 m2 지하층수 1
건폐율 20.88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 292.33 m2 용적율 29.32 %
작품설명 평창동 주택가의 꼭대기 북한산 자락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건물이 한 채 들어섰다. 이곳은 장마철이면 북한산 계류가 폭포처럼 넘쳐서 평창동의 등산로와 도로, 주택가에까지 물이 넘쳐 흐르던 곳이었다. 물이 모이는 그곳에 하늘에서 커다란 유성 하나가 뚝 떨어져 박혀서, 천기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장승과 같은 건물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도로 쪽으로는 건축주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육중한 콘크리트 매스 가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충돌에 의해 갈라진 듯한 창문은 내부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유발시킬 뿐이다. 유일하게 손을 내밀고 있는 외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숨겨진 현관문이 나온다. 현관에 들어서 한 번 더 계단을 오르면 1층에 넓게 트인 거실과 주방이 나오며, 비로소 숨겨진 비밀의 정원이 동시에 공개된다. 거실에서 데크로 연결된 외부공간은 말 그대로 청산유수, 무릉도원이다. 바위와 계곡, 나무가 있고, 나무에는 그네가 매달려 있으며 다람쥐가 놀러온다. 무뚝뚝한 돌담장 대신 키가 큰 대나무로 담장을 쳐서, 산 쪽에서 바라보면 집이 분지 한 가운데 위치해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느낌을 준다.
산 속에서 지층이 갈라져 어긋나 있는 단층처럼 내부공간은 수직적으로 나누어진 공간이 어긋나 있어 1층과 2층 사이에 중층, 그 아래 지하층 공간이 맞물려 있다. 전면 오픈된 1층과 2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이 덜 들어오는 중층은 아늑한 느낌을 주며 건축주의 서재 겸 휴식공간의 역할을 한다. 공간의 모서리 틈 사이 간접조명은 지그재그 모양의 빛의 라인을 만들어 공간의 역동성을 더했다. 갤러리로 사용될지하층은 아직 공사중이며, 2층으로 올라가면 거실과 마찬가지로 전면이 트여 있는 침실이 나온다. 침실에서는 사방의 자연을 모두 볼 수 있고, 특히 천창의 프레임 안으로 북한산의 형제봉이 한 폭의 그림처럼 들어온다. 침실에서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옥상 데크가 펼쳐져 있고, 평창동 꼭대기에 위치한 덕분에 주택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옥상 한편에는 월풀 욕조가 마련되어 있어 후면 정원을 바라보며 무릉도원의 신선놀음을 하기에 제격이다.
김석소장은 “건축과 인테리어와 예술은 ‘부끄러운 변명’이다. 이미했지만, 하지 않았다면 하는, 그런 첫사랑의 고백 같은것이다.”라고 건물의 이름을 ‘변명’이라고 붙인 것에 대해 설명했다. 건물의 영문 이름 ‘The pianowas drinking, not
me.’는 디자인을 전공하는 건축주의 딸이 지었는데, 굳이 직역해서 그 의미를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심오한 의미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아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그 이름은, 건물 안의 숨겨진 공간을 공개하길 꺼려 궁금증을 유발시킨 건물의 첫인상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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