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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시몬

위 치 서울 종로구 통의동 35-9번지
구 분 신축
용 도 미지정 
작품설명 기존 유명 갤러리들의 전시 공간이 매우 협소하거나 층고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성토에서부터 시작된 본 프로젝트는, 건축주와 함께 뉴욕의 첼시(Chelsea)와 디아비콘(Dia Beacon) 등을 다니면서 논의하였던 전시 공간에 대한 추억들을 기초로 하여 진행하였다. 갓 개관한 갤러리의 산뜻한 느낌보다는 오랜 역사와 추억이 간직된 분위기의 공간으로 계획하고자 했다.
대지는 역사적 장소인 창의궁 터에 위치하여 검토해야 할 여러 법규가 혼재해 있었고, 설계가 진행되는 중에도 관련 법규가 변경되는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특히 초기 계획안을 진행하며 대지를 시굴하던 중, 지하에서 많은 유물과 커다란 지대석이 발견되어 지하 공간을 메인 전시 공간으로 계획하였던 개념을 다른 계획안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또한, 문화재보호법의 고도제한으로 높은 층고를 원하는 건축주의 요구와 맞지 않아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층마다 각각 층고를 다르게 계획하여 메인 전시 공간인 1층에 가장 높은 층고를 형성시키고, 계획 모형을 만들어 나머지 높이를 각 층에 맞게 센티미터 단위로 조정하여 건축주의 요구를 해결했다. 사설 갤러리로써는 드물게 넓은 전시 공간을 원했던 건축주의 뜻에 따라 전시 공간의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진행하였다. 설계 초기부터 벽돌 마감을 결정하여 전통 전벽돌을 미리 매입하였고, 건물의 높이와 비례를 맞추기 위해 가로로 재단하여 사용하였다. 건물의 외벽에 내부가 마치 껍데기와 속살처럼 비치는 형태로 계획했다. 간단명료한 계단 구조와 층고가 각각 다른 구조들을 해결하도록 했고, 소규모 건축물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포스텐션 공법과 팽이 기초 공법을 사용하여 기둥이 없는 전시 공간을 확보하였다. 인테리어를 최소화하여 작품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겠다는 의도로 조명 또한 기성품이 아닌 제작으로 간접화하였다. 층고가 가장 낮은 4층 카페 공간은 답답함을 해소시키기 위해 커다란 천창을 세 군데 계획했고, 가로로 긴 창을 설치하였다. 또한, 남측으로는 야외 데크를 마련하여 인왕산과 북악산으로의 시선을 확보하였다.
건축물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이 맞고 원하는 방향이 같은 건축주를 만나는 것과 열정을 가진 건축가, 그리고 그 둘을 만족하게 해줄 수 있는 시공사일 것이다. 그러면에서 이 프로젝트는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고,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애정 또한 어느 프로젝트보다도 높은 프로젝트이다. 가구, 오디오, 액자와 스위치의 높이 하나하나까지 건축주와 건축가가 함께 고르고 시공자와 논의하였다.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방법으로 만들어 갈 수 있었던 보기 드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결국 건축물은 무언가를 담는 공간이지, 건축물 자체로써 빛을 발하려 하면 안 된다는 평소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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